밤마다 손이 저려서 잠을 설치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손가락이 퉁퉁 붓고 뻣뻣해서 주먹이 잘 안 쥐어지나요?
현대인의 고질병,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예전에는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하루 종일 붙들고 사는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되었습니다.
“파스 붙이면 낫겠지” 하고 방치했다가는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손의 감각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 오늘 건강 멘토가 손목 통증의 원인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관리법까지 모두 알려드립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손목 터널 증후군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정중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2.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의 저림과 통증이 특징이며,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3. 손목을 꺾는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초기 증상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1. 내 손목 신경의 비명 터널 증후군이란
우리 손목 앞쪽에는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가 있는데, 이를 ‘수근관(터널)’이라고 부릅니다. 이 터널로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9개의 힘줄과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문제는 이 터널이 어떤 이유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그 안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짓눌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경이 눌리니 당연히 찌릿한 통증과 저림 현상이 나타나겠죠. 이것이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의 정체입니다.
2. 혹시 나도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증상 중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 [ ]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하다. (새끼손가락은 괜찮다)
- [ ] 밤에 손이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깬다. (손을 털면 좀 나아진다)
- [ ] 아침에 손이 굳고 붓는 느낌이다.
- [ ]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악력 감소)
- [ ] 병뚜껑을 따거나 걸레를 짜는 동작이 힘들다.
팔렌 테스트 (Phalen’s Test)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은 상태로 가슴 높이에서 1분간 유지해보세요. 이때 손가락 끝이 찌릿하고 저리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3. 왜 생기는 걸까
과도한 손목 사용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사용’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종일 사용하는 직장인, 요리나 설거지 등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 미용사, 악기 연주자 등 손목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분들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스크롤하는 동작, 무거운 폰을 새끼손가락으로 받치는 동작 등은 손목 힘줄에 엄청난 부담을 줍니다.
임신과 비만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체내 수분량이 늘어나 부종이 생기는데, 이때 수근관 내의 조직들도 부어서 신경을 누를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습니다.
4. 수술 없이 낫는 홈케어 솔루션 4가지
초기라면 수술 없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손목 꺾임 방지
일반 마우스를 잡으면 손목이 바닥에 닿고 비틀리게 됩니다. 손목을 악수하듯 세워서 잡는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면 손목 뼈와 근육의 비틀림을 막아주어 신경 압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키보드 사용 시에는 손목 받침대를 꼭 사용하세요.
잠잘 때 손목 보호대 착용
낮에는 불편해서 못 하더라도, 잘 때만이라도 손목 보호대(부목)를 착용하세요. 우리가 잠을 잘 때 무의식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대가 손목을 곧게 펴주어 밤사이 신경이 눌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아침 통증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손목 스트레칭
- 가슴 앞에서 합장하듯 두 손바닥을 맞댑니다.
- 손바닥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며 손을 배꼽 쪽으로 천천히 내립니다.
- 손목과 팔 안쪽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 15초간 유지합니다.
(반대로 손등을 맞대고 올리는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틈날 때마다 해주세요.)
온찜질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거나 찜질팩으로 10~15분간 찜질을 해주면, 굳어있던 힘줄과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7가지
Q1. 파스 붙이면 낫나요
일시적인 통증 완화(소염 진통 효과)는 있지만, 좁아진 터널을 넓혀주지는 못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고 보조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Q2. 새끼손가락이 저린데 이것도 터널 증후군인가요
아니요. 손목 터널 증후군에서 정중신경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엄지~약지 절반까지만 지배합니다. 새끼손가락이 저리다면 팔꿈치 신경이 눌리는 ‘팔꿈치 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3. 병원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나요
초기에는 약물 치료(소염제), 물리 치료, 체외 충격파 등을 시행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터널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염증을 줄입니다.
Q4. 수술은 언제 해야 하나요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되어 힘이 빠지는 경우,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를 잘라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인데, 비교적 간단하고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Q5. 손목 강화 운동을 하면 더 좋나요
통증이 있는 급성기에는 근력 운동이나 악력기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일단은 ‘휴식’과 ‘스트레칭’이 우선입니다. 통증이 사라진 후에 강화 운동을 해야 합니다.
Q6. 임산부인데 아이 낳으면 괜찮아지나요
네, 출산 후 붓기가 빠지고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찜질이나 스트레칭으로 관리하세요.
Q7. 스마트폰 할 때 좋은 자세는
양손으로 잡고 사용하시고, 절대 한 손으로 들고 새끼손가락으로 폰 하단을 받치지 마세요. 거치대를 사용해 눈높이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목과 손목 모두를 지키는 길입니다.
손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부지런한 일꾼입니다. 주인이 쉴 틈 없이 부려먹기만 하고 돌봐주지 않는다면 결국 파업을 선언할 수밖에 없겠죠. 오늘부터 1시간에 한 번씩, 고생한 내 손목을 위해 1분의 스트레칭을 선물해 보세요. 작은 휴식이 당신의 손을 평생 지켜줄 것입니다.